삼성전자, '폴더블 유리' 내재화…공급망 경쟁 시동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 폴더블 유리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내재화에 성공하면서 공급망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에 자체 개발한 폴더블 유리를 적용했다.

갤럭시Z플립3.<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사진=삼성전자>

접었다 펼 수 있게 초박형이 특징인 이 유리는 '폴더블신글라스'(FTG; Foldable Thin Glass)로 불린다. FTG는 삼성전자 세트부문(CE·IM) 제조 기술을 연구하는 글로벌기술센터(GTC)가 주도해 개발했다. 원 소재인 유리는 미국 코닝이 공급하고, 코닝의 유리를 얇게 가공하는 공정(슬리밍)은 국내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인 이코니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된 FTG를 베트남 공장에서 절단 및 코팅한 후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종 탑재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유리를 자체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폴더블 유리를 공급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울트라신글라스'(UTG)라고 불리는 폴더블 유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같은 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에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 UTG는 독일 쇼트의 유리를 기반으로 해서 국내 도우인시스가 특수 가공을 더해 만든다. 도우인시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 주주 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기술을 독점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폴더블 유리를 상용화한 효과로 갤럭시Z플립 시리즈뿐만 아니라 갤럭시폴드까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독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제 삼성전자의 폴더블 유리 내재화로 공급망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울트라씬글라스(UTG).<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울트라씬글라스(UTG).<사진=삼성디스플레이>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