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시리즈의 국내 예약 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이 발생했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 발송일을 오는 11월 이후로 안내했다. 주요 오픈마켓은 아이폰13 예약 이벤트를 조기에 종료했다. 아이폰13 국내 공식 판매가 오는 8일로 예정됐지만 당장 주문하더라도 단말을 수령하고 개통하기까지 최소 1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1개월이 넘도록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에 이어 아이폰13 역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공급 부족 사태는 세계 반도체 품귀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타격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예상을 뛰어넘는 신제품 인기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8일 공식 판매가 시작되더라도 공급 차질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보다 앞서 예약 판매가 진행된 북미 등 해외에서도 공급이 지연되고 있고, 아이폰 생산 거점인 중국의 전력난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동통신 3사의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에는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예약 물량을 별도 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LG베스트샵 또한 이통 3사 용도의 아이폰13 물량을 별도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시리즈와 출시 1개월여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의 경쟁도 주목된다. 갤럭시Z플립3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원활한 물량 공급 여부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