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반도체 생태계 분석 착수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정밀 분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급변 등으로 반도체 산업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최대 경쟁국의 산업 생태계를 세밀하게 파악해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긴급 정책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수행 기관은 약 2개월 동안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 현황, 공급망 변화 및 내재화 전략, 중국 반도체 산업 기술 경쟁력 등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세제 지원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 중장기 목표'에서 반도체를 집중 육성 분야로 선정하면서 이른바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은 시장 경쟁력 유지와 미래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산업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공급과 수요로 구분해 정밀 분석할 계획이라고 5일 전했다. 먼저 공급 측면에서는 설계, 제조, 후공정, 장비, 소재 분야 발전 현황과 산업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수요 측면에서는 모바일, 서버, 자동차, PC 등의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제재에 따른 산업 영향을 비롯해 공급망 내재화 전략, 부문별 기술 경쟁력과 유망기업 분석도 수행한다. 반도체 패권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 및 공급망 전략이 우리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문가그룹 인터뷰 등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변화 및 발전 방향을 전망하고 대응하기 위한 우리 산업의 대응 전략도 도출한다.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전력과 중국 시장 활용 전략, 한·중 협력 필요성·방안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