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통한계가격(SMP), 100원대 돌파...한전 부담 커진다

5일 110.93원, 月 평균 100원대 확실시
유가 상승 영향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
올해 4조원대 적자…추가 악화 가능성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계통한계가격(SMP)이 이달 들어 ㎾h당 평균 100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SMP가 100원대를 돌파한 것은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평균 통합 SMP는 ㎾h당 110.27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h당 1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에는 평균 100원대까지 진입했고, 5일 기준에는 110.93원으로 상승했다. 월 평균 통합 SMP가 ㎾h당 100원보다 높은 것은 201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아직 월 초이지만 이달 SMP가 ㎾h당 100원 이상을 기록할 것은 확실시 된다. SMP는 통상 유가와 수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유가가 지속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7.34달러로 2018년 10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도 배럴당 77.17달러를 기록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말에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SMP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SMP는 한전이 발전공기업이나 민간 발전사에서 구매하는 전력 가격이다. SMP가 상승하면 한전이 실적에 부담을 받고, SMP가 하락하면 발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준다. 지난해 ㎾h당 4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발전공기업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발전공기업은 통상 SMP가 60원대를 기록해야 발전원가를 보전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는 반대로 SMP가 급등하면서 한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가는 가뜩이나 최근 연료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SMP 상승이 한전 실적에 미치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2021~2025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발전공기업을 포함한 연결 기준 적자 3조8492억원, 발전공기업을 제외한 적자는 4조38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급격한 연료비 상승에 더해 한전 실적이 예상보다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SMP가 오르면서 한전이 민간발전사에 지불하는 비용과 신재생에너지 지급 대금도 늘었다”면서 “최근 한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전망한 것보다도 천연가스, 유가,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재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표>2021년 월별통합 SMP 가격(단위: ㎾h 당 원)

자료: 한국전력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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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