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전용공단에 입주기업 절반 이상이 현재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지식경제부가 소재부품전용공단에 유치한 62개 소재부품 기업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기업은 2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지정한 5개 산단의 면적은 120만㎡에 달했지만 입주면적은 77만㎡로 63.9%에 그쳤다.
현재 공단에 입주한 업체는 구미 7개, 부산 6개, 익산 5개, 포항 4개, 창원 3개로 총 28개뿐이다. 폐업, 공사중, 미착공 등으로 가동되지 않는 기업 3개를 제외하면 실제 가동 중인 기업은 25개에 불과했다.
매출액과 고용인원도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공단은 매출액이 2017년 6617억 원에서 2020년 6133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용인원 역시 574명에서 545명으로 줄었다.
창원공단은 2017년 727억원에서 2019년 83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20년 703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고용인원 역시 2017년 185명에서 2020년 147명으로 줄었다.
김경만 의원은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정책도 중요하지만 10여 년 동안 활성화되지 못한 기존의 소재부품 전용공단을 활성화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산업부는 관련 지자체와 적극 협의하여 현재 외투산단으로 지정된 소재부품 전용공단을 일반산단으로 전환해 국내 소부장 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