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리점서 '삼성 렌털가전' 판다

SK매직·삼성, 오프라인 접점 강화
이달부터 대형가전 5종 판매 논의
연말까지 전국 3500개 매장 확대

SK매직 관계자가 SKT 매장에서 렌탈 제품을 상담하고 있다.(사진: SK매직 제공)
SK매직 관계자가 SKT 매장에서 렌탈 제품을 상담하고 있다.(사진: SK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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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이달부터 SK텔레콤 대리점에서도 삼성전자 에어컨, 건조기 등 대형 가전의 렌털 구매가 가능하다. 올 연말까지 전국 SK텔레콤 매장 전체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모바일과 가전 렌털 결합 상품을 내놓는다.

SK매직과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이달부터 전국 스마트폰 대리점인 'T월드'에서 삼성 생활가전 판매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T월드에서 판매 예정인 삼성 제품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대형 가전 5종이다. 이달 중순부터 일부 T월드에서 렌털 상품 상담·신청은 물론 체험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전국 3500개 대리점으로 확대, 전체 T월드에서 판매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는 T월드 매장 내 일부 공간을 마련해 대표 상품 1~2종을 전시하고, 상담 전문 인력을 배치한다. 연말까지 20여곳의 매장에는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공간을 구성, 다양한 삼성 가전을 체험한 후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 SK매직, SK텔레콤 3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삼성전자와 SK매직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가전 렌털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5종을 SK매직이 영업·판매·유지보수를 담당한다. 렌털 대응이 부족하던 삼성전자와 주방가전을 넘어 대형 생활가전으로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하던 SK매직의 요구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매직은 시너지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SK매직은 방문 판매가 주류인 렌털 사업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운영·관리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 접점이 제한적이다. SK텔레콤 매장은 이를 해소할 최적 채널이다. 통신 매장은 타 업종과 비교해 고객 유입이 활발한 장소다. 특히 SK텔레콤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업계 1위 기업이다.

실제 SK매직은 SK텔레콤 대리점 효과를 확인했다. 올해 3월부터 전국 3000여개 T월드에서 자사 렌털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비스포크로 브랜드 파워가 한껏 올라간 삼성전자 가전을 더하면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기준 주요 업체별 생활가전 렌탈 계정 수
2020년 기준 주요 업체별 생활가전 렌탈 계정 수

여기에 가전은 물론 렌털 시장에서도 치열한 접점을 펼치는 LG전자를 견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국내 가전 시장 선두를 다투는 동시에 가전 렌털 분야에서 SK매직과 치열하게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삼성전자-SK매직 연합전선에 SK텔레콤의 전국 단위 매장까지 이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도 상품 판매에 따른 추가 수익은 물론 매장 방문 고객층을 넓힐 수 있고, 결합상품 제안 등 다양한 마케팅도 가능해지는 긍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