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5일 금산분리 위반 지적을 받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책임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케이큐브홀딩스에 논란이 없도록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면서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지주사가 아니다”라면서 “카카오에 앞서 미국에서 1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 측이 100% 지분을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실상 카카오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금산분리를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지난달 동반성장안을 내놓으면서 케이큐브홀딩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에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가진 카카오 지분 약 11%를 정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 의장은 “사회적 인식에 괴리가 있는 부분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지탄 받고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카카오는 최근 플랫폼 독점과 지배구조 논란에 휩싸였다. 공정위는 최근 케이큐브홀딩스 대상으로 지정자료 누락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카카오는 스마트호출, 꽃 배달 중개 등 골목상권 논란이 있는 일부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5년 동안 공동체 상생기금 3000억원을 조성, 파트너와 동반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카오는 카카오헤어, 스크린골프 등 일부 사업 철수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추가 인수하기로 한 전화대리운전업체 두 곳에 대해서는 인수 철회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골목상권 논란이 있는 사업에 추가 진출하지 않고 중소사업자·파트너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권 논리에 밀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플랫폼 혁신 움직임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국감 출석…"물의 일으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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