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논란 사과한 김범수 “플랫폼은 '기회의 땅'…기술 활용해 돕겠다"

5일 국회에서 열린 2021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5일 국회에서 열린 2021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독과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있는 사업은 철수하거나 확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김 의장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중소사업자에게 '기회의 땅'이라면서 “기술을 활용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독과점 논란을 겪었다. 대리운전, 꽃배달 같은 중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하고 시장 점유율을 무기 삼아 수수료를 조정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을 약 11.2%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에 김 의장 자녀 등 가족이 재직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배구조, 금산분리 위반 등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의장은 이들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 지배구조 쟁점이 있는 부분은 해소하고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있는 부분은 사업을 철수하거나 확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를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면서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발표한 쇄신안에 이어 신속하게 실천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 의장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긍정 효과도 언급하며 이를 통한 생태계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카카오 창립 당시부터 파트너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광고 비즈니스는 사실 돈 있는 사람이나 기업만 혜택 받았고 없는 사람은 아예 시장 진출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빛은 자본이 없어도, 배경이 없어도 시장의 큰 흐름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라면서 “카카오가 기술을 활용해 (중소사업자 등을)돕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진출은 저의 꿈이자 모든 크루(카카오직원)의 꿈”이라면서 “웹툰은 일본 쪽에서 1등을 하고 있고, 북미에서도 공격적으로 회사를 인수해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