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특검의 고삐를 당긴다. 원내에서는 국정감사 기간을 통해 대장동 개발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원외로는 장외홍보전을 동해 국민들과 소통을 확대한다. 여기에 대선주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대장동 의혹 진상 규명 특검을 촉구하기 위한 도보투쟁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여의도와 마포, 공덕,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걸으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정권과 결부된 권력형 비리 의혹과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유착설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중들은 어느 때보다 엄격한 수사, 신속한 수사, 공정한 수사를 원하지만, 지금 수사 양상은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특검을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자고 정부 여당에 촉구했다.
이 대표의 도보투쟁은 그가 당대표를 맡은 후 진행하는 첫 정치적 장외 시위다. 그간 정치권에서 행해지던 일반적인 장외 시위는 삭발, 단식 등이었지만, 이 대표는 도보투쟁이라는 색다른 방식을 택했다. 도보투쟁 이후에는 서울시 공유자전거를 이용한 '따릉이 투쟁' 등 본인만의 색채를 살린 방식을 활용하며 대장동 특검 당위성을 대중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대선주자들의 대장동 공세 지원 사격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날 도보투쟁 기자회견 자리에도 대선 경선후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구속을 계기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조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약탈했기 때문에 대장동 게이트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권력을 이용해 국민의 재산을 약탈하는 행정을 펼쳤던 사람에게 이 나라의 국정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이 대표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비리 은폐 대통령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최재형 후보는 같은날 장기표 전 경선후보와 함께 광화문에서 '이재명 사퇴촉구 성토대회'를 열기도 했다. 최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 기강이 무너질 것”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과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면책 특권을 활용해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에 포함됐다는 6명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은 검찰의 수사를 기대하며 소극적인 투쟁을 이어왔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주자, 당원 한사람 한사람 모두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이준석 대표 '도보투쟁'으로 장외 홍보
-
조정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