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리운전사업자(콜센터) 단체가 플랫폼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 상한선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세 사업자 보호를 위해 신규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에 제안한 상생협력안을 6일 공개했다.
연합회는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 상한선을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한선은 카카오모빌리티 15%, 티맵모빌리티는 10%로 제안했다.
또 사업 영역을 앱 대리운전 호출로 한정해야 한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1577 대리운전'을 티맵모빌리티는 '굿서비스'를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앱 내 전화콜 버튼을 만들어 영업하는 행위도 해선 안 된다고 상생협력안에 명시했다.
특히 고객과 대리기사를 대상으로 한 현금성 프로모션 자제하고, 원가를 넘어서는 무리한 프로모션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연합회는 상생협력안을 두 대기업에 전달했다면서 티맵모빌리티는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카카오모빌리티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상생협력안을 받아들일 경우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을 즉시 중단해야 하는 반면에, 티맵모빌리티는 점유율을 늘려 선두업체를 추격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시장점유율은 현재 15~20% 수준으로, 티맵모빌리티는 1% 미만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간 출혈 경쟁으로 죽어나는 영세 대리운전 업체가 나오지 않길 바랄뿐”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협력안을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그리고 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상생협약을 위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주 중에도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