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건조해지면서 가습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체가 쾌적함을 느끼는 실내 습도는 40~60%. 공기 중의 수분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호흡기감염이나 알레르기증상, 천식 등 질병이 발병할 수 있는 만큼 가습기를 틀어 적정 습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 적정 습도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위험도 낮아 CDC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가습기 사용을 권장할 정도다.
가습기 성능이나 위생적인 부분들도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분리세척은 물론 수조, 내부 디스크, 후면 회전 팬, 상단 통풍구까지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다. 플라스틱 대신 스테인리스 소재 수조도 나왔다. 열탕소독이 가능해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물통을 꺼내지 않고 뚜껑을 열어서 바로 물을 부어 사용할 수 있는 상부급수식 가습기도 선보이는 등 편의성도 돋보인다.
◇초음파식 가습기가 많아
가습기는 가습 방식에 따라 초음파식·가열식·자연기화식·복합식·자연식가습기로 나뉜다. 이 중 가장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초음파식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가습기의 65%가 초음파식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외 가열식가습, 자연기화식가습, 복합식가습이 각 11%로 비슷한 판매량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자연가습식이 2%로 낮게 나왔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고주파와 진동을 이용해 물을 작은 입자로 쪼개서 대기 중에 내뿜게 된다. 여러 가습방식 중에서 가습량이 가장 많아서 단시간에 가습 효과를 얻기에 좋다. 청소하기 쉽고, 분무구의 미세한 소음을 제외하고는 소음이 거의 없다. 전력소모가 20~30W로 낮아 전기비 부담도 적다. 다만 미생물이 번식해 그대로 분무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 해야 하고, 수증기 온도가 낮아 실내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초음파식 가습기와 반대되는 것이 가열식이다. 가열식은 가습기 내부 물을 가열해서 뜨거운 수증기를 방출하기 때문에 위생적이지만 전기료가 많이 나오고 분무량도 적다.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을 살린 것이 복합식이다. 가열관에서 온도를 올려 살균시킨 뒤 초음파를 이용해서 뿜어주는 방식으로 따뜻한 수증기와 차가운 수증기를 선택할 수 있다. 분무량도 많은 편이다.
◇최대분무량 151~300㎖ 선호
가습면적에서는 50㎡(15평형) 이하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최근 1년간 판매량에 따르면 34~50㎡(11~15평형) 가습기가 전체 판매량의 39%, 18~33㎡(6~10평형)가 33%로 높게 나타났다. 최대 가습면적이 16평형 이상인 가습기 판매점유율은 이보다 낮았는데, 거실보다 큰 면적에서는 대용량 한 대보다 작은 사이즈 여러 대를 두는 것이 가습 효율이 좋아 중간 사이즈 가습기가 인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습기를 결정할 때 분무량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1시간 동안 최대 세기로 작동 시 분무되는 가습량을 최대분무량이라고 하는데, 분무량이 많을수록 가습할 수 있는 면적도 커진다. 2~4평인 작은방이라면 분무량이 101~200㎖가, 5~8평인 큰방은 201~400㎖, 거실은 401㎖가 적당하다.
다나와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판매된 가습기 중 절반인 50%가 최대 분무량이 151~300㎖다. 301~400㎖가 20%, 150㎖ 이하가 19%로 뒤를 이었다. 대신 401㎖ 이상은 11%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요즘 인기가 좋은 신일전자 SUH-R90HYB도 최대분무량 400㎖, 가습면적이 40㎡다. 4.0ℓ 대용량 물통으로 연속 10~50시간 사용할 수 있고, 상부에서 물을 주입하게 돼 있다. 초음파식과 가열가습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가습 범위가 넓고, 소음은 42dB로 낮은 편이다. 개방형 물탱크로 손세척이 쉽고 스테인리스강 분무기로 물 때 방지에 좋다.
물통을 자주 채우기 번거롭다면 씽크웨이의 씽크에어 하이브리드NH550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5.5ℓ 대용량 수조로 1단계 가스모드로 최장 48시간 사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연기화식 가습기로 초미세 입자의 수증기 형태로 분사된다. 수증기보다 입자가 큰 세균이나 이물질은 2차로 필터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외부에서도 가습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