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재확산 장기화로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하방 위험은 증대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7일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경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화됐다”며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주요 대면업종은 생산이 감소했고 고용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지난 5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했으나 '완만한 회복세'에 대한 시각은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으며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본 것이다.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유지됐으나 최근 중간재 수급 불안으로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생산이 위축되고 기업심리지표가 하락하는 등 하방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4.5%)보다 높은 6.0%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0.2%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36.7%), 1차 금속(13.7%), 기계장비(11.2%) 등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은 지난 7월 101에서 10월 92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기저효과에 따라 4.4%로 전월(4.0%)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5.0%), 운수 및 창고업(-1.3%), 교육서비스업(-1.7%) 등 대면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KDI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 증가율이 전월 대비 -3.8%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서비스업생산은 최근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KDI는 “세계경제도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교란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 여건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중간재 수급 불안 및 물류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로 대외여건에 대한 하방위험도 확대되면서 향후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KDI는 “9월 이후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백신도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
최다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