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일 오전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8명 후보 가운데 4위를 누가 차지하는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4위 당선자가 남은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지지율에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으며 그 뒤를 유승민 후보가 따라가는 구도가 견고하다. 1~3위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안상수 5명의 후보 중 한 명만이 살아남는다.
최재형, 황교안 후보는 강성 보수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재형 후보는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장기표 후보와 손잡고 상속세 폐지, 낙태 반대 등 보수의 어젠다를 던졌다. 막판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이날 경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후보는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당내 강성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사실상 태극기 부대에 표심을 호소한다.
원희룡, 하태경 후보는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원희룡 후보는 “4강 안에 들면 한 달 안에 판세를 뒤집겠다”며 어필하고 있다. 또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을 파헤치겠다며 자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갖고, 유튜브 활동에서 열성적인 모습이다. 선거 초반 자영업자 구하기 전략에서 이재명 공격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하태경 후보는 선두를 달리는 당내 후보들 약점을 공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는 “홍카콜라가 아니고 홍허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상수 후보는 당내 후보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본인의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토르의 망치를 들고 나오기도 하고, “가면을 찢자”며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을 찢기도 했다. 안상수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 직후 검색량 데이터가 최재형 후보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의 지지율 격차는 1~2%대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지율과 당심은 따로 움직일 수 있다. 각 후보들이 당심 잡기에 힘 쏟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 투표율이 낮으면 1표 당 당원 400표 이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50%까지 올라오면 여론 1표가 당원 약 250표 정도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당원투표 선거인단은 책임당원 38만명이 참여한다. 당원투표 30%와 여론조사 70%로 합산해 순위가 정해진다. 국민의힘은 6~7일간 투표를 진행했다. 6일에는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가 38.7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상대로 전화투표를 실시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율이 지난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인 45% 이상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2차 컷오프가 끝나면 본경선은 11월 5일 치러진다. 당원투표 비중은 50%까지 올라간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오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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