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체 “대리운전업도 골목상권, 카카오 철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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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골목상권에 진출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리운전을 비롯한 일부 모빌리티 업종을 제외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중개'라는 플랫폼 역할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8일 성명을 통해 “카카오는 두 번 이상 골목상권에서 철수하겠다고 했지만, 대리운전업은 철수 얘기가 없고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논의한다고만 했다”며 “진정으로 상생을 원한다면 콜 생산을 포기하고 중개시스템만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여러 골목상권 시장에서 철수하고 유지하는 사업에 있어서도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지배력이 높아지더라도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다만 연합회는 대리운전업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기사 수수료를 낮출 경우 기존 대리운전업체(콜센터)가 경쟁력을 상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대리운전업의 경우 대리기사와의 상생뿐 아니라 영세 대리운전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한 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대리운전업체는 3000여개에 달하고, 5인 미만 사업장 비율도 99%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합회와 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하는 동반위 회의를 통해 대리운전업체들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연합회가 요구한 점유율 상한선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다. 법률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영업제한이라는 이유에서다.

연합회는 결국 동반위 협의가 결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회는 “카카오가 결정권 없는 사람들만 내세워 협의를 차일피일 미룰 우려가 있다”며 “진정으로 상생을 원한다면 플랫폼 기업으로서 영세 대리운전업체가 커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