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지원할 2021년 하반기 연구 과제 22개를 발표했다. 기초과학 분야 10개 172억7000만원, 소재 분야 6개 92억원, ICT 분야 6개 76억원 등 총 연구비 340억7000만원이 지원된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기초과학 발전과 세계적 과학기술인 양성 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해 시행하는 과학기술 연구지원 사업이다.
김태경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전체 활동전위에 기반한 기억 흔적의 추적 및 재구성' 과제로 친숙하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기억'에 대한 연구에 도전한다.
김 교수 연구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 비정상적 인지행동을 유발하는 다양한 뇌 질환의 치료기술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박경덕 울산과학기술원(UNIST) 물리학과 교수는 1세제곱나노미터 이하 영역에서 엑시톤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한다.
이는 새로운 나노광학 플랫폼 창출에 도전하는 연구다. 분자 물리, 나노 과학 범위에서 새로운 물리적 현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수 가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세포가 분화되는 다양한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세밀하게 추적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세포가 나빠져 질병으로 전이되는 경로를 수정하는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김진국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mRNA 특정 부위에 결합해 단백질 발현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발굴, 희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에 도전한다.
이종석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는 나노 크기 계면에서 일어나는 열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반도체 등 전자 소자의 크기가 미세화 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는 허충길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복잡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안전성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자율주행, 의료 시스템, 금융 등 작은 오류만 발생해도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공병돈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높은 출력의 RF(Radio Frequency) 소자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연구를 통해 6G 통신, 자율주행용 레이더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지원된 연구비는 기초과학 분야 239개, 소재 분야 230개, ICT 분야 236개 등 총 705개 과제 9215억원이다. 지원을 받은 연구진은 1만3000명이 넘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