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오브제컬렉션, 올레드 TV를 앞세운 가전과 TV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매출에도 GM 전기차 볼트의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800억원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분기 매출 70조원 시대를 열었다. 두 회사 모두 연간 실적도 사상 최고가 예상된다.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845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사상 최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0% 늘었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 1분기에 기록한 17조812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6% 감소했다.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1000억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당금 여파가 컸다.
LG전자가 사업부문별 매출을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 분야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이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고,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늘어 실적이 상승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도 올레드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HE 사업본부도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4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3분기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연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VS본부와 함께 시너지를 내며 턴어라운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연간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LG전자 올해 연간 매출이 70조원(MC부문 제외)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까지 최대 매출은 지난해 58조1000억원이다. LG전자는 오는 28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이보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연결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전기 대비 매출 14.65% 증가, 영업이익 25.70%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9.02%, 영업이익 27.94% 증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3분기 매출 18.7조…'분기 최대'
생활가전·TV 사업서 실적 견인
'리콜 충당금' 영업익은 절반 줄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1년 LG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