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7월 전망 때 예측한 수준을 유지했다.
IMF는 12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7월 대비 0.1%포인트(P) 내린 5.9%로 수정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6.0%로 7월 전망 대비 1.0%P 하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0.3%P 올린 5.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독일(-0.5%P), 스페인(-0.5%P) 등의 성장률이 7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6.4%로 0.1%P 상향 조정됐다. 반면 저소득국의 성장률은 3.0%로 기존 예측 대비 -0.9%P 내렸다.
IMF는 “선진국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미국 성장률 하락, 독일 제조업 중간재 부족, 일본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신흥개도국은 중국의 긴축재정과 아세안 지역의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의 원자재 수출 증가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선진국 경제는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전세계 성장률은 4.9%로 7월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미국의 성장률은 4.5%로 기존 대비 0.3%P 높였다.
IMF는 이어 “저소득국 백신 공급, SDR 활용 취약국 유동성 지원, 글로벌 최저 법인세 도입 등으로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명확할 때까지 통화긴축에는 신중하되 예상보다 회복이 빠른 경우 신속하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예상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고용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불확실성 완화와 중앙은행의 신뢰 확보를 위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7월 예측 때와 동일하게 올해 4.3%, 내년 3.3%를 유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IMF의 성장률 전망 유지는 백신접종률 확대와 수출 증가세, 추경집행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역성장 기저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1.7%로 G7 주요 선진국 성장률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