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허필원 기계공학부 교수팀이 프리실라 라이트지 미국 텍사스 A&M주립대 박사팀과 공동으로 뇌성마비 환자의 보행재활을 위한 승마 효용성 및 해당 매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허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승마재활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뇌성마비 환자 보행과 균형 능력을 향상시키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승마재활은 뇌성마비 환자들의 보행 및 균형 능력을 항샹시킨다 △승마재활은 환자와 동물(말)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킨다 △승마재활로 인한 환자와 동물(말) 간의 상호작용은 보행 및 균형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를 기본 가설로 세웠다.
실험에 참가한 뇌성마비 환자들이 각각 8번의 승마재활치료를 받은 결과 뇌성마비 환자 보행 및 균형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활치료를 거듭할수록 뇌성마비 환자와 동물(말)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향상된 동기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기존 연구는 승마재활의 효용성 위주였지만 이번 연구는 승마재활이 왜 효용성이 있는지의 원인을 규명했으며 환자와 말 간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데이터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뇌성마비를 앓는 유아 대부분은 근긴장성으로 비정상적인 근육의 긴장도로 인해 자세가 부자연스럽고 보행과 균형 등과 같은 기본적인 활동에도 어려움을 보인다. 최근 승마를 활용한 재활치료가 그 효용성을 점차 인정받고 있으나 구체적인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허필원 교수는 “사람과 동물 간 물리적 상호작용과 감성적 공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뇌성마비 승마재활프로그램 및 관련기술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뇌성마비 재활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뇌성마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말과 인간 연구재단' 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재활분야 상위 5.15% 논문인 '신경 공학 및 재활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