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연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에 국내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한 중인 블룸에너지 본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블룸SK퓨얼셀 사장 등과 만나 국내 연료전지 생태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책관은 블룸에너지가 지난해 9월 SK에코플랜트와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공급망 확대에 노력 중이고,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중소·중견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책관은 앞으로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연료전지가 제3국에 수출되고, 국내 소재·부품업체도 블룸에너지와 해외 동반 진출을 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당부했다. 양 정책관은 또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수전해(물의 전기분해) 기술이 연료전지와는 완벽히 반대의 과정임을 감안해, 국내 수전해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투자도 요청했다.
양 정책관은 “탄소중립을 위해 연료전지가 분산형 발전원으로 진화해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장기적으로는 청정수소 상용화에 대비해 수소를 직접 투입하는 연료전지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룸에너지 측은 합작법인 설립 후 연료전지를 추진체로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개발을 위해 국내 조선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수소 직접투입형 모델을 개발해 울산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며, 2022년에 제품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효율 고체산화물 수전해 셀(SOEC)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2022년 하반기에 이를 출시하고 한국의 청정수소 기반 수소경제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