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분산전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발전소 내에 산재한 소규모 분산자원을 연계하는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하고,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한다. 향후 민간 자원까지 시스템에 참여시켜 분산자원 관리를 확대한다.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사업소별로 흩어진 소규모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자원을 연동하는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한다. 이를 위한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 구축용역'을 이달 발주했다. 용역 작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완수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으로 발전소 내 흩어져 있는 분산자원 데이터를 연동한다. 분산자원은 재생에너지나 열병합 발전 등 중앙집중형 전원과 대비되는 소규모 전원을 말한다. 남부발전은 경남 하동과 신인천, 부산, 강원 영월, 삼척, 경북 안동, 제주 발전소 내에 총 63㎿ 규모 분산자원을 갖췄다.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은 각 지역에 흩어진 분산자원 데이터를 발전설비 통합감시센터에 연동하고, 시스템 통합 관제화면으로 분산자원을 관리한다.
남부발전은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는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자 등이 발전량을 하루 전 미리 예측하고 제출해 당일 8% 이내 오차율을 기록하면 정산금을 지원받는 제도다. 전력계통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나아가서는 VPP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10개 중개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소규모 자원에 대한 전력거래 권한을 부여받은 중개사업자 지위를 이미 획득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을 구축하면 곧바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할 수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달 문을 연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하기 위해 발전소 내 태양광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으려 한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은 이번 시스템을 기반으로 향후 VPP 기반을 확대한다. 향후 민간 자원까지 '가상에너지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에 참여시켜 VPP 활성화를 도모한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향후 정부에서 한국형 VPP 시장을 활성화 할 예정”이라면서 “남부발전은 가상발전소 분산자원 연계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입찰에 참여할 민간자원도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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