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등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지역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김용현 창업자가 캐나다에서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근이 K플랫폼의 대표 사례로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달 말 일본 요코하마시 전역에 '캐롯(Karrot)'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코하마시는 일본 도쿄 남쪽 가나가와현의 최대 도시다. 지난해 기준 인구가 376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인천광역시와 비슷한 위치·규모로 일본 도쿄와 연결돼 있다.
당근은 작년에 도쿄와 도쿄만 인근의 가와사키시 전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요코하마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일본 수도권 핵심 도시에서 캐롯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캐롯은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다. 국내와 유사하게 '로컬(Local)' 기반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각 나라의 현지 문화·환경에 맞게 최적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예로 당근은 캐나다·미국 등 북미 국가에서는 기본 게시판 형태로 심플하게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캐릭터 사용이 친숙한 점을 감안해 '당근이' 캐릭터를 활용해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당근은 2019년 영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일본까지 범위를 넓혀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기준 4개국의 약 1400개 지역에서 캐롯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5년 만에 서비스 지역을 1400개로 확대했다.
당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창업자인 김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1월부터 캐나다에 주재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퀘백주를 제외한 전역에서 캐롯 서비스를 하고 있다. 캐나다 캐롯 가입자는 올해 상반기 100만명을 넘어 200만명을 향해가고 있다.
당근은 국내에서 하이퍼로컬을 지향하며 '동네' 범위를 반경 7~10㎞로 제한했다. 캐나다에서는 거주지역이 넓게 분포된 점을 감안해 동네 범위를 2~50㎞로 설정했다. 거래한 사람을 평가하는 '매너온도' 대신 점수 형태의 '캐롯 스코어'도 적용하는 등 현지화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