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솟는 에너지자원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7년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역대 최고치인 MMBTU(가스 단위)당 56달러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급 안정 방안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기영 제2차관 주재로 14일 무역보험공사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 수급 상황 및 대응방안을 점검해 에너지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민관 합동 TF를 구성했다.
제1차 회의에는 에너지 공기업(9개), 민간기업, 학계가 참여해 가격·수급 현황과 전망, 대응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동절기 기간중 제2차관 주재로 매주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회의에서 코로나19로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급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진단했다.
가스발전 수요 증가, 러시아의 대유럽 공급제약 등으로 동북아 LNG 현물가격(JKM)은 지난 6일 역대 최고치인 56.3달러까지 상승했다. 가스가격 급등에 따른 석탄발전 가동, 탈석탄 기조에 따른 투자·생산 위축 등이 맞물려 같은날 톤당 247.5달러로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와 OPEC+의 공급 제한으로 지난 11일 7년만에 최고치인 80.5달러(WTI 기준)를 기록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관에 따르면 전력·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내년 2월까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며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영 차관은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국제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않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어 “국제 에너지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내 수급·비축 현황, 비상시 대응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1년 월별 국제유가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