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 이용 광열 암 치료법 임상적용 성큼...KBSI, 공동연구로 광열 암치료 해법 제시

다중층으로 구성된 유방조직에서의 금나노입자를 이용한 광열 유방암치료 모식도.
다중층으로 구성된 유방조직에서의 금나노입자를 이용한 광열 유방암치료 모식도.

나노입자를 이용한 광열 암 치료로 수술이나 항암제 없이 유방암과 피부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신형식)은 연구장비개발부의 남기환·배지용·장기수 연구원팀이 인간 생체조직 내 금나노입자 광열특성을 정량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상조직과 암조직 열적 손상정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광열 암 치료 모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수준이 아닌 실제 임상환경에서 최적의 광열치료 조건을 찾아낸 것으로, 바로 임상적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암에 대한 광열치료 모델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권희정 첨단방사선연구소 연구원팀, 조동우 포항공대(총장 김무환) 기계공학과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나노입자를 이용한 광열 암 치료는 기존 외과 수술, 화학적 치료, 방사선 치료와 달리 정상조직의 손상없이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어 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또 광열 암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암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능성 나노입자 개발 및 치료전략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광열 암 치료 임상적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정상조직 손상없이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사멸하고, 치료후 암의 재발이나 다른 조직으로의 암세포 전이가 없도록 완전히 사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표적 암 조직만을 완전히 사멸할 수 있는 최적 치료조건을 찾기 위해서는 레이저의 출력 및 조사시간, 레이저가 전파되는 주변 생체조직의 성질 및 구성상태, 나노입자의 기하학적 형태나 구성에 따른 광열특성, 암병소에 최종 도달된 나노입자의 수량, 암조직의 위치 및 크기, 암세포의 종류 등 다양한 가변적 요인들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

공동연구팀은 생체와 유사한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도입, 살아있는 사람의 유방암세포를 생체재료로 활용해 인공 생체조직체를 제작했다. 더불어 다양한 생체조직체의 광학적, 열적, 생물리적 특성을 고려하는 전산 생물리 해석 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복잡한 생체환경을 정확히 모사했다.

광열온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수들을 모두 대입해 생체조직 안에서 광열온도 열 전달과정과 정상조직이나 암조직 열 손상정도를 정량적으로 실시간 분석했다. 최종적으로 임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최적의 광열 암 치료 조건을 찾아낼 수 있는 암 치료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KBSI 분석과학 연구장비개발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한국연구재단 '이공학 기초연구사업', '방사선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제1저자이자 공동교신저자인 남기환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광열 암치료 모델은 활용 가능성 수준에서만 논의되던 광열 암 치료를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의료계에서 광열 암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용·장기수 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전산 생물리 해석 기술의 성공적인 융합을 통해 생체 내 나노입자의 광열특성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기법을 개발함에 따른 결과”라며, “이번 연구에서 다룬 유방암 치료는 물론, 다양한 암에 대한 광열 암 치료 모델을 개발하는 후속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