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무화석 연료 강철로 만든 볼보 자동차가 공개됐다.
경제지 포브스는 13일(현지시각) 볼보 자동차가 화석연료 없는 강철을 이용해 실제 차량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볼보자동차는 스웨덴 철강기업 SSAB와 친환경 강철 생산을 위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동차는 당시 계획대로 개발한 강철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자율 전기차이다.
공개된 차량은 채석과 채굴에 사용하도록 설계됐으며, 다른 자율 차량과 함께 호송 작업해 미리 프로그램된 경로 주변에서 자재를 실어 운송할 수 있는 적재 운반 차량이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화석 연료 없는 강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SSAB와 에너지 회사 바텐폴(Vattenfall), 광산 회사 LKAB와 함께 개발한 이 강철은 제철 공정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전기 분해와 수소를 활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였다.
이 차량은 타이어 같은 부품을 모두 포함해 총 8.2톤의 무게가 나간다. 이 중 3톤은 SSAB와 제작한 강철이 차지한다. 포브스는 강철이 사용된 모든 부분에 화석연료 없는 강철이 사용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주요 부품은 화석연료 없는 강철이 대체했지만 전기 모터와 같은 부품은 공급 업체가 기존 강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철강 생산은 특히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배출량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대표 산업 공정 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 화석연료 없는 강철의 개발과 활용은 철강산업 발전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의가 있다.
라르스 스텐퀴스트 볼보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차량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운반차량 공개는 CTO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차량은 완전 전기 기술, 자율 기술, 화석없는 강철 기반이라는 점에서 모든 기술의 최전선을 달린다”고 덧붙였다.
볼보 신차는 프로토타입이 아닌 생산 모델이다. 이 차량은 내년부터 실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