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스타트업 투자 6000억원대로 하락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6000억원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월 1조원대' 투자 시대를 열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9월에 실적이 하락했다. 통상 여름 비수기를 지나 9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17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92건으로 약 6159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전체 투자금이 크게 하락하면서 그간의 급격한 투자 시장 상승세는 꺾였다. 특히 1000억원 이상 빅딜 투자가 없었다. 앞서 7·8월에는 매달 3곳씩 탄생했고, 이들 모두 메가딜 성사로 유니콘 기업으로 입성했다.

다만 300억원 이상 투자유치한 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4건, 100억원 이상 경우 19건에서 24건으로 증가하면서 중대형 투자의 상승세는 큰 변동이 없었다.

<표>9월 빅투자유치 기업 순위
<표>9월 빅투자유치 기업 순위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의식주컴퍼니다. 이 회사는 모바일 세탁서비스 시대를 열었던 런드리고 운영사로, 500억원 투자를 받았다. 이어 기업용 AI 솔루션개발업체인 업스테이지가 316억원, 온라인 클래스플랫폼 '클래스101'과 호텔분야 디지털전환 전문기업 H2O호스피탈리티가 300억원을 유치했다.

엑시트 사례가 지속 증가세다. 지난달 총 5건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국내 구동형 전자책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각 네이버웹툰과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 대표주자들이 인수되면서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둘러싼 지각 변동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외에 깃플이 한국금융솔루션에, 플레이하드, 트리플라가 넵툰 품에 각각 안겼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작년 대비로는 세 배 정도 증가한 수치”라면서 “스타트업 자금 조달은 여전히 호황을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