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임박...'독자행보'로 존재감 키우나

국민의당, 대선기획단 조직 후보 검증
이르면 이번주 중 공식 출마선언 전망
야권 단일화보다 제3지대 구성에 무게
4~5% 지지율...승패 캐스팅보트 관측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 국민의당이 이달 8일 대선기획단을 조직하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후보 선정작업에 나섰다. 앞서 국민의힘과 통합 논의가 결렬된 이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독자행보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15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후보자 접수 및 등록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안 대표가 추석을 앞두고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한달여 만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안랩에서 열린 청년 창업준비생들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들과 역사전시관을 방문, 안랩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안랩에서 열린 청년 창업준비생들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들과 역사전시관을 방문, 안랩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안 대표는 출마 시점을 못박지 않고 있지만, 대선기획단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에는 창업준비생들과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는 등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대권 행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안 대표 출마가 가까워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 재논의와 제3지대 구성이 본격화 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결렬된 만큼 제3지대 독자행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민의힘도 안 대표가 다시 후보단일화를 언급할 경우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은 상황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은 대선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야권이 선거일 앞두고 다시 갈등을 벌이는 모습은 득이 없다는 평가다.

한 야권 대선 캠프 관계자는 “안 대표의 출마 시점이 10월 중순 이후인 것은 국민의힘 경선 종료일에 맞춰 단일화를 제안하기 위한 계산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선 국민의힘도 강한 후보가 나올 수 있고 각 정당 차원에서도 독자 행보에 대한 당원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3지대 독자행보에 나설 경우, 양강체제 대선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간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안 대표가 존재감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안 대표는 최근 4~5%의 박스권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김동연 전 부총리와 연대하면 6%의 지지까지 바라볼 수 있어 승패의 캐스팅 보트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에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는 아직 이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은 경선 입후보자에 대한 국민 압박면접과 후보 검증 등을 실시하고 최종 전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경선 관련 일정과 방식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주 중에 안 대표의 공식 출마 선언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