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엑스코, 수성못 등 대구 주요 랜드마크를 담은 전용 메타버스 공간을 만든다. 단기 이벤트용이 아닌 전용 메타버스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중 처음이다.
대구시는 메타버스 '대구버추얼MICE타운' 개발 막바지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대구버추얼MICE타운은 동대구역과 엑스코, 오페라하우스, 야외음악당, 수성못, 83타워 등 시내 주요 랜드마크를 3차원(3D) 가상세계로 구현한다.
메타버스 공간 속 엑스코에서는 국제회의와 세미나, 콘퍼런스, 수출상담회, 전시·박람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엑스코뿐만 아니라 야외음악당, 수성못 등 모든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원하는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수성못에서는 오리배를 타고 유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실감을 더했다. 메타버스 내 각 공간은 걸어서 움직이거나 '포털'을 통해 다른 장소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대구버추얼MICE타운은 그동안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특정 이벤트나 단순 홍보를 위해 단기간 이용해 온 메타버스와 다르다. 개발사와 연간 라이선스를 체결, 다양한 행사를 지속 진행하는 대구시 전용 메타버스 공간이다.
대구시는 1차 가동 이후 미술관 등 메타버스 내 건물과 장소, 공간을 확대한다. 한국적 이미지 확대를 위해 아바타가 한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고 한국적 오브젝트를 확대하는 등 홍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대구컨벤션뷰로 관계자는 “대구버추얼MICE타운은 대구만의 특색을 살린 가상공간을 창출해 대구 MICE 유치·개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며 “비대면 국제회의 개최 서비스가 주최자와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MICE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메타버스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인게이지'가 사용됐다. 2019년 디캐릭이 국내 공급을 시작한 인게이지는 시스템 용량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가까운 이용자환경(UI), 편리한 활용성 때문에 대학과 관공서 중심으로 활용이 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비즈니스 미팅과 콘퍼런스, 수업을 할 수 있으며 편집과 콘텐츠 저작, 동영상 재생도 가능하다. 저장도 할 수 있어 언제든 가상공간에서 강연이나 행사 내용을 다시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기조 확산,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수요가 급증했다.
최인호 디캐릭 대표는 “국내와 지역 다양한 수요층을 위한 커스텀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