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8일 경기도 국정감사를 시작하면서 여야를 비롯한 주요 대선주자와 정치권 전반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대장동 '키맨'으로 불린 남욱 변호사도 이날 귀국과 동시에 검찰에 압송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5시 1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남 변호사를 체포했다. 체포영장에는 뇌물공여약속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남 변호사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겼다.
남 변호사가 검찰에 체포되고 경기도 국감이 시작되자 여야 지도부도 가세했다.
여당은 경기도 국감을 통해 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받아왔던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감이) 당연히 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지사에게) 잘 답변할 자신이 있느냐? (라고 물어보니) 자신이 있다고 그러더라”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기도 국감이 특검 도입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이 지사가) 도덕성 면에서는 국민한테 높은 기대치가 많지 않은 후보고, 행정능력이라는 것도 사실상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았고 무능했는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특검 요구 목소리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경기도 국감을 팩트 체크하는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주요 대선주자들도 대장동 공세에 참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당선이 정권교체라니 송 대표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 정부 4기 탄생'을 외쳐놓고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게 정권교체라는 황당한 말을 꺼냈다”고 지적했다.
부산을 방문한 홍준표 의원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대선에 출마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며 이 지사와 함께 당내 경선 경쟁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모두 공격했다. 홍 의원은 “요즘 이재명 후보 측에서 윤석열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배경에는 윤 후보와 대선을 치러야지 대장동 비리가 묻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가 대장동 프레임에 윤 후보를 끌어들여 물타기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의 고도 전략”이라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