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석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두고 여야가 논평에서도 날 선 공방이 오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했고,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면책특권이라는 고귀한 권리를 지라시를 작성하고, 상대당 후보에 중상모략에 악용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일탈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아수라'의 몇 장면을 상영했다. 김용판 의원은 조폭 연루와 20억 수뢰설을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면책특권의 타락이다. 아무말대잔치의 극치”라며 “영화 '아수라'에서처럼 아수라 시장이 가능하려면, 시장은 감시되지도 통제되지도 않는 지역의 절대 권력자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는 검찰 등 사정·수사기관의 집중 감시대상이었다. 국회·경기도의회·성남시의회에서도 강하게 견제했다”며 “돈 받은 자, 돈의 흐름 중간에 있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민의를 대변하는 자리인 국회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식의 허구로 정치적 공세를 퍼붓는 것은 21세기에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구태정치”라며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막았고, 국민의힘 인사들이 돈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사실'”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태도를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를 보면 이제 말할 궤변도 다 떨어진 것 같다”며 “궁지에 몰린 이 후보가 들고나온 건 물귀신 작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최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이 나타나면 후보직 사퇴하겠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사퇴시킬지 먼저 답해주시면 저도 답변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런 물귀신 작전을 미국에선 '그쪽이야말로주의(whataboutism)'이라고 부른다. 바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감을 흙탕물 싸움으로 만들어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이 후보의 전략이 눈에 뻔히 보인다”며 “이럴수록 이재명 후보의 뻔뻔함과 뺀질함에 실망하는 국민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날마다 온갖 의혹이 터져 나오며 이 후보의 추악한 가면이 벗겨지고 있는 '부패천국 청렴지옥'”이라며 “이 후보는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며 스스로를 '절도안치' 시켜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변인은 “이 후보는 국감 내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웃고 질문의 핵심은 피해 나가며 동문서답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며 “야당 의원들의 정당한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조폭연관설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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