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친정부·여권으로 분류되는 인사 164명이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에 포진됐다고 밝혔다.
의원실은 산업부·중기부 산하 44개 공공기관 임원들과 이들의 연봉·수당 등을 전수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이들이 수령한 급여·수당은 총 225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16명을 비롯해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총리 비서실 출신 12명, 민주당 의원과 출마경력 42명, 민주당 주요 당직·당원이 35명, 대통령직속위원회 9명 등으로 조사됐다. 친여 성향 시민단체 출신은 19명이었다.
의원실은 이들에게 가장 많은 급여와 수당을 지급한 기관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라고 밝혔다. 12명에게 2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강원랜드(8명, 17억원), 한국지역난방공사(7명, 12억원), 공영홈쇼핑(3명, 11억원), 대한석탄공사(9명, 11억) 순이다.
작년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인사로 최창희 전 공영홈쇼핑 대표를 꼽았다. 총 2억4700만원을 수령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추미애 의원 보좌관 출신 류재섭 한국무역보험공사 전 감사 2억 1800만원 △추미애 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 출신 정진우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 2억1100만원 △문태곤 강원랜드 전 대표 2억800만원 △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전 이사장 2억원 △민주당 대전시당 총선기획단장 출신 김명경 한전원자력연료 전 상임감사 1억9700만원 △김태년 의원 보좌관 출신 김진석 공영홈쇼핑 전 상임감사 1억8900만원 △손성학 남부발전 상임감사가 1억8800만원 △성식경 한국동서발전 전 상임감사 1억8800만원 △플랫폼경남대표 출신 김봉철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 1억8800만원 등이다.
이 의원은 “낙하산 인사와 보은 인사는 절대 없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초 다짐은 어디 가고 정권 말 내편 심기가 도를 넘었다”면서 “전문성과 자질 모두 부족한 낙하산 임원들이 공공기관을 점령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코드 인사에 대한 철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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