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팽창식' 민간 우주정거장 뜬다

노후화된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할 다음 우주정거장은 민간기업의 손에서 탄생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1998년 11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구조물인 자랴 모듈을 쏘아올린 지 20년이 넘었다. 오랜 시간 우주에 자리잡았던 ISS는 작은 화재나 고장을 일으키며 모듈의 노후화를 알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이전부터 ISS의 다음 상업적 우주정거장 설립을 민간기업에게 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악시옴 스페이스가 참전하는 우주정거장 설립에 새로운 민간기업 또한 참여 의사를 전했다.

미국 우주서비스 기업 나노랙스는 2027년 팽창식 상업용 우주 정거장 ‘스타랩’ 작동을 목표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나노랙스는 대주주인 보이저 스페이스 홀딩스와 군사기술 기업 록히드 마틴과 컨소시엄을 이뤄 스타랩을 연구 개발한다.

스타랩은 ISS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설계돼 거주공간은 1/3 정도 확보될 예정이다. 총 4명의 우주비행사들이 거주를 목표로 한다. 규모는 작지만 모듈을 하나씩 발사하는 수고를 덜고 한 번의 발사로 궤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나노랙스 측 설명이다.

팽창식 우주정거장은 나사도 시도했던 방식으로, 공기를 빼 부피를 줄인 상태로 우주로 운반한 후 우주정거장에서 거주지가 필요한 경우 공기를 주입해 부풀려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노랙스 측은 “컨소시엄 개발팀은 ISS에서 사용되는 많은 요소들을 설계하고 제작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특히 록히드 마틴은 팽창식 거주지 모듈을 제조하는 주요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타랩 구성요소로는 화물 및 승무원 페리 우주선을 위한 금속 도킹 노드와 팽창식 거주지 모듈, 화물 유상탑재 서비스용 로봇 팔, 종합 연구 실험실 시스템 등이 있다.

우주정거장은 이미 ISS에서 진행된 영화 촬영이나 위스키 숙성 외에도 의료 및 소재 연구까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잠재력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향후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이 협력해 우주정거장 설립이 늘어난다면 우주여행자가 숙박하는 우주호텔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