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중요성이 높아지는 초고성능컴퓨팅은 일반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용량 연산을 수행하는 대형 컴퓨터시스템(초고성능컴퓨터), 그리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응용기술을 통칭하는 것이다.
초고성능컴퓨팅은 최첨단 기술 집약체다. 전자공학 이론, 반도체 제조기술, 소프트웨어(SW) 기법 등 당대 혁신적인 컴퓨팅 기술이 총동원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혁신을 가져온다.
우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 혁신 엔진 역할을 한다. 데이터 분석 처리와 AI 데이터 학습, 관련 서비스 등을 고성능·효율로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지능정보사회 핵심 인프라다. AI·데이터 기술과 융합해 우리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는 도구로 진화한다.
경제·사회 전반 혁신플랫폼으로도 쓰인다. 거대·첨단 연구, 기존에 불가능했던 연구 등에서 혁신적 연구성과 창출을 가능케 한다. 시뮬레이션 기반 제품개발로 제조 생산성을 극대화하거나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지구환경 문제 및 재난·재해, 신종 전염병 등을 사전 예측해 선제 대응하는 기반도 된다.
중요성이 높아 우리나라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2011년 6월 초고성능컴퓨터법을 공표했다. 초고성능컴퓨터법은 범부처가 협력해 5년 주기로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는데, 지난 5월에는 우리나라를 초고성능컴퓨팅 강국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담아 '국가초고성능컴퓨팅 혁신전략'이 나오기도 했다. 초고성능컴퓨터법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로 지정하기도 했다.
국가센터인 KISTI는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를 도입 및 운용하고 있다. 2018년 5호기 누리온은 이론 성능 25.7페타플롭스(PFlops) 규모다. 4호기 대비 70배 향상된 성능을 활용한 초거대계산으로 이전에 불가능했던 정확한 유전체 분석, 난류 시뮬레이션, 거대 우주 시뮬레이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KISTI는 현재 6호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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