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혁신창업이 미래를 이끈다]<2>씨위드, 독보적 배양육 기술로 대체육 시장 선점 나섰다

해조류의 과학적 가치에 주목해 배양육 기술 확보
씨밋과 요오드 생산 원천기술 개발...2년내 양산
오는 2023년 400억원 시리즈B투자 계획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대체육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오는 2023년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육은 동물 사육에 필요한 벌목, 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무분별한 공장식 도축을 하지 않아도 돼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 인식 변화가 대체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

씨위드 금준호 대표(CEO 왼쪽첫번째), 이희재 대표(CTO 왼쪽네번째)와 연구원들.
씨위드 금준호 대표(CEO 왼쪽첫번째), 이희재 대표(CTO 왼쪽네번째)와 연구원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학부생 금준호·이희재 씨가 2019년 3월 설립한 스타트업 씨위드(SeaWith)가 대체육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씨위드는 가축 사육이나 도축 없는 '클린미트(Clean meat)'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씨위드는 클린미트 핵심 요소 기술에 대한 해답을 해조류에서 찾았다. 해조류의 과학적 가치에 주목해 배양육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식물성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조류를 기반으로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지난 5월 열린 한우 배양육 시식발표회 모습
지난 5월 열린 한우 배양육 시식발표회 모습

실험실 환경에서 해조류를 이용해 자체 배양액과 3차원 구조체를 생산한다. 맛과 질감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동물 세포 배양을 위해 필요한 구조체와 배양액을 영양성분이 풍부한 해조류에서 얻고 있다. 보통 배양육은 생산비가 높고 기술적으로 일반 고기와 같은 근육조직을 만들기 어렵지만 씨위드는 두 가지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 배양육 '씨밋(C Meat)'과 저요오드 해조류 가공식품 '요오드(Yo.od)' 생산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사업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 5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열린 한우 배양육 시식발표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시식발표회에는 3주 가량 배양한 한우세포를 이용해 만든 배양육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배양육이 일반 스테이크와 질감과 맛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시식발표회에서 선보인 배양육
시식발표회에서 선보인 배양육

이희재 씨위드 대표는 “소비자 인식도 중요하다. 배양육은 과학적인데다 도축육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안전성에서 더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소비자 인식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각종 수상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 수산창업콘테스트'에서는 아이디어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ICT 스마트디바이스 전국공모전' 기업부문 최우수상, '랩 스타트업 2020' IR발표경연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우수기술 보유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민간투자와 정부 R&D 예산을 지원하는 기술창업기업 지원사업 팁스(TIPS)에 선정돼 사업자금을 투자 받았다. 지난 8월에는 5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오는 2023년쯤 대량 생산을 위한 4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도 유치한다. 또 정부로부터 2년 내 배양육에 대한 식품허가도 받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배양육은 세포를 이용해 원하는 부위를 필요한 만큼만 만들기 때문에 도축을 통해 발생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라며 “특히 햄버거 패티 수준의 분쇄육이 아닌 스테이크형 고기를 만들 수 있어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