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회사에서 천슬라로”…테슬라의 기막힌 변신

테슬라가 정크본드 회사로는 최초로 ‘1조 클럽’에 발을 들이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정크본드 회사 중 최초로 테슬라가 1조달러 시가총액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가 내년 말까지 테슬라로부터 전기차 10만대(42억 달러 규모)를 주문하겠다는 소식을 전한 뒤 테슬라 최고 주가는 1045달러를 기록했다. 9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만이다. 이날 주가 1024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시총 1조 270억 달러(약 1191조원)를 달성했다.

투기 등급으로 간주되는 ‘정크본드’ 테슬라가 시총 1조달러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사상 최초로,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향후 몇 분기 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는 이름 그대로 ‘쓰레기 채권’이라는 뜻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 고수익 채권을 말한다. 정크본드 테슬라의 이번 시총 1조 달성은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엘 레빙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신용분석가는 “정크본드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테슬라는 향후 다른 정크본드 기업 평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12개월 안에 투자 등급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는 미국 신용평가회사 S&P가 테슬라 신용 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신평사들은 BB+ 이하 채권을 투기등급으로 구분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