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트럭이 수소전기 상용트럭의 공공도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주행거리 1000㎞를 목표로 개발해 2027년부터 양산, 전기 상용트럭과 함께 2039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와 수소전기 상용트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임러 트럭은 메르세데스-벤츠 'GenH2 트럭' 시제 차량이 독일 당국으로부터 공공도로 주행 승인을 받았다고 25일(독일시간) 밝혔다.
앞서 다임러 트럭은 지난 4월 테스트 트랙에서 GenH2 트럭을 시험 주행하기 시작했다. 공공도로 테스트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슈타트 B462 도로 등에서 이뤄진다.
테스트를 통해 1회 충전 시 1000㎞를 주행하는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수소연료전지 기술력 제고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
다임러 트럭은 경쟁사와 달리 상용트럭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와 순수 전기차를 모두 내놓을 예정이다. 중단거리는 전기 상용트럭으로, 장거리는 수소전기 상용트럭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 상용트럭 'e악트로스'는 올해 말 양산하고, 수소전기 상용트럭은 2027년 고객 인도가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2039년까지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임러 트럭은 현대차, 토요타 등과 친환경 상용트럭 시장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와 롱비치 해변 인근에서 수소전기 상용트럭 8대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수소전기 세단 '2021 미라이'에 적용한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전기 상용트럭 시제 차량을 제작했다. 1회 충전 시 36톤의 화물 최대 적재 상태에서 주행거리 300마일(약 483㎞)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 상용트럭 양산 판매를 시작한 곳은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양산해 스위스 물류기업 등 유럽에 수출했다. 1회 충전 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올해까지 연간 최대 2000대 양산 능력을 갖추고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했으나 기술력 제고는 남아있는 과제다. 주행거리 개선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내구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일반 양산차와 달리 수소전기 상용트럭의 경우 '주행거리당 지불 방식'으로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사용료는 충전료, 서비스 비용, 2년간 품질 보증 서비스, 6년간 부품 교체 서비스(연료전지·고전압 배터리 한정) 비용 등을 포함한다. 내연기관 엑시언트와 동일한 5년/무한㎞ 성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