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손보사, 장기인보험 진출 염두…인력 채용 박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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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 손해보험사들이 자리 잡던 장기인보험 시장에 디지털 손보사들이 진출하면서 기존 시장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는 카카오페이는 오는 27일까지 장기보상 업무 관련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즉시 전력인 경력채용을 진행한다. 직무는 보험 신규사업 장기보상관리 담당자로 내년 설립될 디지털 손보사 장기보상 기간계 시스템 기획, 운영 및 관리 등 업무를 담당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년 초 예정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앞두고 다양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라면서 “생활밀착형 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예정인 만큼 이에 맞춘 채용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인보험은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면서 사람 생명이나 신체에 생기는 손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보험을 말한다. 생명보험, 상해보험, 질병보험, 퇴직보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과 달리 수익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어 점유율을 확대했다.

캐롯손해보험도 장기인보험 시장 진출 등을 고려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퍼마일자동차보험 등 혁신보험 상품을 선보였지만 일반보험 등 추가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현재 캐롯손보는 상품개발 직무경험 2년 이상 경험을 가진 건강보험 상품개발 담당자 채용 절차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퍼마일자동차보험에 이어 일반보험쪽에서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인보험 도입을 앞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손보사가 장기인보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미니보험 등 취급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배경이 깔린 것이다. 미니보험은 통상 일회성이거나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소액이라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보험사들은 과거 미니보험을 이른바 '미끼상품'으로만 취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으로 디지털 보험사는 물론 인슈어테크 업체들이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손쉽게 가입 가능한 미니보험으로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결국 수익성이란 한계에 직면한 것”이라면서 “이들이 가진 태생적 정보기술(IT)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인보험 시장이 출현할 경우 기존 보험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