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으로 올해 초 제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일부 조정했다. 판매 전망치를 다소 낮추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생산과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6일 진행한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판매 전망치를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대신 자동차 부문 매출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 목표도 일부 수정했다.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미래 투자 계획을 8조9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변경했다. 8조원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에 3조3000억원, 설비투자(CAPEX)에 3조9000억원, 전략투자에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8조86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 판매 효과가 물량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영향을 상쇄하며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60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작년 3분기 현대차는 품질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3138억원 적자를 냈다.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가 컸던 3분기 글로벌 판매 실적은 89만8906대에 그쳤다. 작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생산이 줄면서 국내 판매는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도 6.8% 줄어든 74만4159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주요 국가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재고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19 상황 지속 등 대외 요인이 경영 활동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대응책으로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과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