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10년, 보건의료 안전망 강화에 큰 역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 국제심포지엄' 개최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은 26일 강원도 원주 본원에서 HIRA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 정설희 국제협력단장, 김남희 업무이사, 박병주 서울대 교수, 김선민 원장, 장용명 개발이사, 신현웅 기획이사, 김철수 DUR관리실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은 26일 강원도 원주 본원에서 HIRA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 정설희 국제협력단장, 김남희 업무이사, 박병주 서울대 교수, 김선민 원장, 장용명 개발이사, 신현웅 기획이사, 김철수 DUR관리실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운영을 통해 지난해 923억원 규모 약품비 절감효과를 거뒀습니다. 의료기관과 국민에게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을 조성하고 보건의료 정책 결정의 중요한 빅데이터로도 활용됩니다.”

김철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DUR관리실장은 26일 강원도 원주 본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HIRA 국제심포지엄'에서 DUR의 역할과 지난 10년의 운영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심평원 국제심포지엄은 세계 각국의 건강보장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분야 정책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으로 2005년 시작해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심평원은 DUR 시스템 운영 10주년을 맞아 DUR 역할과 운영 성과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의약품안전관리 환경 조성에 관심 있는 국가들과 미래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DUR는 의사와 약사의 처방·조제 시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중복되는 약 등 의약품 안전정보를 의료기관에 실시간 제공해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지원하는 국제 보건의료 핵심 인프라다. DUR 점검은 한방을 제외한 약 7만5000여개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모든 의약품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의료기관의 DUR점검 참여율은 지난해 기준 99.4%로 2011년 71.8%p가 상승했다. DUR정보제공량도 지난해 1억4000만건으로 2016년 대비 5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도 DUR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외여행 이력이나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요양기관에 제공해 감염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 백신 예방접종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한 백신접종자 정보와 역학조사 지원용 환자 진료정보를 의료기관과 질병관리청에 제공하고 약국을 통한 마스크 판매 5부제 도입에도 활용됐다.

김철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DUR관리실장
김철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DUR관리실장

김 실장은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DUR를 통한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예방을 위한 정보제공으로 약 3108억원 규모 약품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 의료기관 및 약국 전산시스템과 실시간 정보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 인프라를 통해 감염의심자 조기 발견, 접촉자 동선 추적, 역학조사 및 백신접종 모니터링, 이상반응 정보제공 등 K방역 대응에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DUR 시스템이 향후 국민 보건의료 안전망을 강화하는데 핵심 인프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사전점검, 정보제공에 초점을 두고 DUR 점검이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안전·질·비용 측면에서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의 종합적 평가와 관리가 가능하도록 의약품 사용의 포괄 관리체계로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환자별 특성을 고려한 DUR 기준 개선 및 대상 확대를 통해 환자 맞춤형 DUR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투약정보뿐만 아니라, 비용, 치료 효과 등 안전·질·비용 평가를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처방·조제별 DB 구축이 아니라 환자별 투약·진료이력 DB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