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초등학생들이 미래를 상상해 그리는 과학 포스터에서 많이 등장했던 소재가 바로 하늘 혹은 바다 속 도시이다. 포스터 속에서는 개인 비행차량 또는 잠수함으로 가상 도시를 누비는 모습이 주로 묘사되고는 했다.
이 같은 상상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스웨덴 스타트업 젯슨이 최근 개인용 비행 차량인 eVTOL(전기 수직이착륙 비행기) ‘젯슨 원(Jetson One)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시제품으로 선보였던 젯슨 원이 3년만인 이달 출시됐다. 9만 2000달러(약 1억 750만원)로 출시된 이 eVTOL은 ‘모든 사람을 파일럿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2022년까지 생산할 12대는 이미 매진됐으며, 2023년 생산하는 5대 중 3대만이 남은 상태이다.
eVTOL 기술과 상업용 항공 운송을 위해 세계 150개 이상의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젯슨과 같이 일반 판매에 나선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
젯슨 원은 1960년대 초 한나-바베라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 ‘젯슨 가족’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 지어졌다. 그러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젯슨 원은 아직까지 실제 이동을 위해 활용하기는 어렵다. 놀이를 위해 설계된 것으로 최대 운용거리는 약 15마일이며, 비행시간 또한 20분 내외로 짧다.
젯슨 원은 8개 프로펠러가 달린 옥터콥터이다. 86kg의 가벼운 차체로 미국에서는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전하기 위한 조종사 면허가 필요하지 않다. 조종사가 조종기에서 손을 떼더라도 지상으로 부드럽게 착륙할 수 있으며, 전력이 부족하거나 모터가 고장나는 상황을 대비한 낙하산도 준비돼 있다.
개인 잠수정도 더욱 발전하고 있다. 네덜란드 잠수정 제조업체 유보트웍스(U-Boat Worx)는 해저관광객들을 겨냥한 총알 모양의 전기잠수정 ‘슈퍼 서브’를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슈퍼 서브에는 두 명의 승객과 한 명의 조종사, 총 3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이 개인 잠수정은 14km/h 속도로 일반 잠수정에 비해 3배 가까이 빠르며, 돌고래와 같이 수영할 수도 있다.
전방 투명 아크릴 선체에서는 360도 전 방향을 볼 수 있다. 최대 300미터 해저까지 잠수하며 해저여행을 즐길 수 있다. 생명유지장치는 96시간 동안 산소를 공급한다.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와 62W 추진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완충 시 최대 8시간 운행이 가능하다.
슈퍼 서브 가격은 580만 달러(약 67억 7000만원)이다.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