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암 수술용 정밀 컬러 형광영상장비 국산화 성공

미역·다시마서 추출한 조영제 사용
감시 림프절·부갑상선 암조직 영상화
수술 안전성 높이고 비용 절감 등 기여
임상 승인 완료시 국내 최초 허가 사례

국내 연구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암 수술용 정밀 컬러 형광영상장비를 국산화했다. 암 치료 기술 진전과 비용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지능형광IoT연구센터(센터장 김정호) 엄종현 박사팀이 의료기기 전문기업 원텍(대표 김종원·김정현) 연구진과 함께 미역과 다시마에서 추출한 조영제를 사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 림프절과 부갑상선 암조직, 혈관 등을 실시간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수술용 근적외선 컬러 형광영상장비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암수술이나 혈관 시술에 사용하는 조영제와 형광영상장비는 대부분 고가 수입 제품으로 국내 상급병원에만 공급돼 있다. 형광영상장비 경우 해외에서도 컬러 제품이 개발돼 있지만 국내 인증을 받지 못해 흑백 장비만 수입되고 있다.

한국광기술원 근적외선 형광영상진단장비를 이용한 마우스 개복 영상.
한국광기술원 근적외선 형광영상진단장비를 이용한 마우스 개복 영상.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컬러 형광영상장비는 기존 장비에 비해 선명한 컬러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수술 안전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기존 형광 조영제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안진철·민준원 단국대병원 교수팀과 협업해 유방암 감시 림프절 전이 검출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연내로 임상시험 승인이 완료되면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근적외선 컬러 형광영상진단장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한 조영제는 한국광기술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형광진단시약 전문업체 바이오액츠(나종주)가 최용두 국립암센터 박사팀과 미역과 다시마에서 공동 추출한 것이다. 기존 조영제보다 암조직 위치를 나타내는 형광신호 지속성 및 정확성이 향상돼 정밀한 수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술 시간도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액츠는 실험동물용 조영제로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

김정호 한국광기술원 지능형광IoT연구센터장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지원으로 개발한 이번 기술이 국내 기업을 통해 제품화돼 시장에 출시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영상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이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광기술원 근적외선 형광영상진단장비 수술실 환경.
한국광기술원 근적외선 형광영상진단장비 수술실 환경.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