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용성 오토엘 대표 “2024년 자율주행車 라이다 상용화”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창업
송광 출력 조정 없이 검출거리 확대 가능
검출거리 최대 300m...차량용 개발에 집중

이용성 오토엘 대표
이용성 오토엘 대표

“2024년 완성차 업체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센서 공급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오토엘은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인 라이다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용성 오토엘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레벨4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으로 제시한 2024년 첫 라이다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토엘은 현대차그룹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6월 분사했다. 현대차그룹이 주주사이자 고객사로 전략적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사 요구를 정확히 알고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 대표는 1990년 현대차에 입사해 신재료를 활용한 선행부품을 주로 개발했다. 차량용 센서개발팀장을 맡고 있던 2015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라이다 개발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전까지는 고가이면서도 부피가 크고 성능이 부족한 라이다 센서를 사용했다”며 “3년간 개발을 진행한 끝에 기존 라이다 한계를 뛰어넘는 라이다 콘셉트 모델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人사이트]이용성 오토엘 대표 “2024년 자율주행車 라이다 상용화”

하지만 프로토타입 개발을 이어갈 업체가 없었다. 개발한 라이다가 신개념이다보니 원리를 이해하거나 응용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유다.

현재 개발 중인 라이다는 300m급 장거리용 32채널 라이다 'G32', 검출거리 150m급 중거리용 32채널 라이다 'M32', 헤드램프에 내장 가능한 32채널 라이다 'L32'다. 거울회전식 스캐너 방식으로 G32부터 양산 적용할 계획이다.

핵심기술은 고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장거리 검출을 가능하게 하는 송수광 제어 기술이다. 레이저 송출 출력을 높이는 게 검출거리를 늘리기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시력 보호를 위한 법으로 제약이 있다.

이 대표는 “오토엘은 송광 출력을 올리지 않고도 레이저 피크 파워를 높이는 송수광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라며 “하나의 송수광계로도 자율주행차가 요구하는 충분한 검출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토엘은 스마트시티 분야 라이다 개발을 병행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역량을 분산하기보다 적기에 라이다를 양산 공급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기술력 기반으로 고객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레벨3 자율주행차에선 전방에만 2개 이상 라이다가, 레벨4 이상에선 5개 이상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첫 적용까진 시간이 다소 소요되겠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고 오토엘은 차량용 라이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