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車에서 코로나 퇴치...UV 살균 시스템 개발

에스엘이 선행개발을 완료한 UV 살균 시스템 시제품. 제네시스가 GV60에 최초 적용한 크리스탈 스피어와 유사한 형태로 콘솔박스에 위치한 콘셉트로 제작했다.
에스엘이 선행개발을 완료한 UV 살균 시스템 시제품. 제네시스가 GV60에 최초 적용한 크리스탈 스피어와 유사한 형태로 콘솔박스에 위치한 콘셉트로 제작했다.

에스엘(SL)이 차량용 '자외선(UV) 살균시스템' 선행 개발을 완료했다. 차량 시동이 꺼지고 문이 잠기면 탑승자 유무를 확인하고 실내를 살균하는 장치다. 코로나19로 위생과 방역에 관심이 커진 만큼 양산차 적용이 기대된다. 에스엘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제너럴모터스(GM), 지리자동차, 둥펑자동차, 포드 등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에스엘이 선행 개발한 UV 살균 시스템은 제네시스 'GV60'에 공급한 '크리스탈 스피어'와 같은 콘셉트로 만들었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구 형태로, 시동을 켜고 끌 때 뒤집어진다. 전기차 시동 여부를 운전자가 파악하기 쉽게 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UV 살균 시스템도 구 형태이기에 반대편에 기어노브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에스엘은 선행 개발을 통해 6분 동안 빛이 닿는 표면을 99.9% 살균하는 성능을 확보했다. 회사 주력 사업이 램프 부문인 만큼 관련 기술력 기반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UV 발광다이오드(LED)는 열관리가 중요하다. 에스엘은 실내보다 더 악조건인 헤드램프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광학 설계 노하우를 제품에 집약했다. 살균 소요시간은 UV LED 개수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조사각은 광학 설계를 통해 극대화한다. 복수의 UV 살균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하면 살균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시제품은 콘솔박스와 이어진 크리스탈 스피어와 같은 곳에 위치한다. 다만 필요에 따라 대시보드 등 다른 위치에도 적용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숨겨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안전성도 확보했다. 차량에 탑승자가 있다면 작동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시동이 꺼지면 차량이 도어·창문 닫힘 상태와 탑승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 후 UV 살균 시스템을 가동한다. 실내 살균 효율은 공조장치와 연계하면 더 개선할 수 있다. 부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공조장치 안으로 흡입해서 필터로 집진한 뒤 UV LED로 살균하는 방식이다. 에스엘 관계자는 1일 “단순히 UV LED만 사용하지 않고 에스엘의 광학기술을 통해 조사각과 광 효율을 조정, 99.9% 살균이라는 목표 성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