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 급변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정체성과 전문성을 확립,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1일자로 인적 분할을 완료하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를 신임 대표(사장)로 선임했다. SK텔레콤은 재출범과 동시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신임대표는 “백투더 베이직, 통신의 기본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SK텔레콤이 지향해야 할 경영 3대 키워드는 고객·기술·서비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으로 구분돼 운영되던 조직 체계를 개인이용자대상사업(B2C)과 기업용서비스사업(B2B) 분야 CIC(Company in Company) 체계로 전환한다. 실질적 원팀 기반 운영으로 유·무선 통신 서비스 품질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AI 및 디지털인프라 기반 신성장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유 사장은 새로운 조직 구성에 대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아우르는 B2C, B2B, 인프라조직 세 개 줄기가 한 몸이 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B2C·B2B 조직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동시에 편재, 각각 AI&커스터머(Customer) CIC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CIC 명칭으로 재탄생한다. SK텔레콤의 AI&커스터머 CIC는 유 사장이 겸임한다. SK브로드밴드 AI&커스터머 CIC는 김성수 기존 모바일 CO장이 미디어·콘텐츠 CO장으로 보임 변경해 함께 맡는다. 엔터프라이즈 CIC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모두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가 이끈다.
ICT 인프라센터는 기존 사령탑이던 강종렬 SK텔레콤 인프라센터장과 최승원 SK브로드밴드 서비스본부장이 맡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강종렬 ICT 인프라센터장은 사장 승진과 동시에 새로운 직책인 CSPO를 맡아 SK ICT 패밀리 전체를 아우르는 안전보건 책임자로 거듭날 계획이다.
코퍼레이트(Corp) 1·2센터는 4개 조직으로 재편된다. '코퍼레이트 스트래티지' 조직은 한명진 마케팅그룹장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보임 변경해 이끌며, 브랜드와 마케팅 등 전반적인 경영전략을 담당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김진원 재무그룹장이 맡는다. 최고개발책임자(CDO)는 하형일 기존 코퍼레이트 2센터장이 맡아 글로벌 사업계획과 협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한다. ESG 조직은 박용주 최고법률책임자(CLO)가 맡는다.
SK텔레콤은 연구개발(R&D) 조직이 사업 이행 조직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결합했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조직은 클라우드사업CO로 이동했으며 5G R&D 조직은 인프라센터에 결합됐다.
SK텔레콤은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를 기반으로 연 매출을 2020년 15조원에서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품질 안정성 및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효율적인 5G 커버리지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간 시너지를 통해 IPTV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OTT와 홈미디어 사업 융합을 기반으로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목표다.
AI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T우주는 고객 요구에 맞춘 상품을 추가해 혜택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구독 상품에 특화된 유통망을 확대하고 글로벌 스토어의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프랜드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 제휴를 강화한다.
SK ICT 패밀리사가 제공하는 상품을 고객 상황과 취향에 맞춰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선보인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는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용 IoT 사업을 확장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클라우드 사업은 5G MEC 및 전용회선 인프라 등 AI·DT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 수준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제조·보안·금융 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IoT 사업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 및 과감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삼성전자, 카카오 등과 협업해 제공 중인 통신·AI·미디어 관련 고객 경험을 확대한다. 또 MS, 애플,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도이치텔레콤과 메타버스·미디어·커머스·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 영역 협업을 강화한다.
유 사장은 “소통과 협업을 SK브로드밴드 및 SK스퀘어를 포함한 SK ICT패밀리 전체로 확대해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원팀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