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로 GVC 뚫는다…韓 소부장-글로벌 수요기업 기술협력

(왼쪽부터) BMW코리아 Dieter Strobl CTO, 주한독일대사관 Peter Winkler 부대사,산업통상자원부 황수성 산업혁신성장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원장, 일진하이솔루스 주식회사 안홍상 대표가 11월 2일(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글로벌 수요기업-국내 소부장기업 간 R&D 협약을 체결한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BMW코리아 Dieter Strobl CTO, 주한독일대사관 Peter Winkler 부대사,산업통상자원부 황수성 산업혁신성장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원장, 일진하이솔루스 주식회사 안홍상 대표가 11월 2일(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글로벌 수요기업-국내 소부장기업 간 R&D 협약을 체결한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기업과 기술 협력에 나선다.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공급망(GVC) 진입에 속도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우리 기업과 해외 수요기업 간 '글로벌 기술협력 연구개발(R&D)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 R&D를 지원, GVC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발판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연 매출 1억달러 이상 글로벌 수요기업 수요를 대상으로 미래차용 소재부품, 반도체 장비, 의료장비 등에서 총 11개 프로젝트를 최종 선정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미래모빌리티 전환에 주력하고 있는 독일 BMW그룹과 손을 잡았다. 앞으로 3년간 '압축 수소 저장시스템'을 개발한다. BMW 수소차 차세대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펠릭스테크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 미국 테네코와 국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경량 부품·소재' 개발에 나선다. 친환경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업체 우리산업도 한 글로벌 수요기업과 사업에 참여한다.

이외에 러시아, 독일, 대만 등에서 자동차, 의료장비,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들이 국내 소부장 기업들과 R&D를 추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선정된 11개 프로젝트는 향후 3년간 약 3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기술 개발 성공시 글로벌 수요기업 수출 효과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국내 소부장 기업의 GVC 진입에 한층 가속을 붙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매치메이킹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해 개념 실증·테스트(PoC*) 지원을 신규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독일 BMW 간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교환식도 진행됐다.

양측은 자율주행 라이다 인지시스템(2020년 서울로보틱스), 압축 수소저장시스템(2021년 일진하이솔루스) 등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구체적 공동개발 과제를 착수한다. 기술포럼 및 국내 우수 파트너 기업 발굴 행사 개최, 협력 희망 분야 교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정보 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수요기업 협력으로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R&D 협력으로 소부장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들의 훌륭한 파트너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