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확한 칠레고추로 만든 '우주 타코'가 화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메간 맥아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우주에서 기른 고추로 '최고의 우주 타코'를 만들었다며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메간은 “초록색과 빨간색 고추를 둘 다 맛볼 수 있었다”며 “타코를 즐긴 후 설문조사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7월부터 ISS에서 미국 뉴멕시코 남부 지역 고추를 재배해왔다. 이전에도 상추, 케일, 배추 등 다양한 작물을 길렀으나 이번 작물은 발아 기간이 길고 성장에도 시간이 걸려 현재까지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한 것 중 가장 어렵고 복잡했다. 씨를 뿌린 후 수확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재배된 고추 일부는 분석을 위해 지구로 보낼 계획이다.
우주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ISS는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중력 상태로, 해당 공간에서 재배된 식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실험은 우주에서 식물과 미생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우주에서 자란 첫 번째 고추의 질감과 맛에 대한 우주비행사들의 평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