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 니켈, 망간 등 희소금속 대체 연구개발(R&D)에 나선다. 이르면 내년도에 신규 예산을 편성, 희소금속을 대체할 기술 개발과 완제품에서 이를 추출하는 R&D 등에 착수한다. 희소금속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공급망을 조기 안정화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희소금속 산업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기술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선행 절차다. 지난 8월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희소금속 산업 발전대책 2.0' 추진의 일환이다. 대책은 오는 2025년까지 희소금속 평균 비축량을 현재 대비 2배 늘어난 100일분까지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수요 조사는 희소금속 대체 및 저감, 재활용 등에 방점을 찍었다. 희소금속 원재료를 대체하고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소재·부품, 희소금속 스크랩(폐물)과 완제품에서 이를 추출하고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민간 기업과 대학, 연구소, 각종 학회·협회로부터 희소금속 확보에 필요한 기술 수요 등을 폭넓게 조사한다. 필요 희소금속 및 기술 수요 목록에는 희토류와 코발트·니켈·텅스텐·리튬·망간 등 반도체 및 이차전지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 49가지가 포함됐다.
산업부의 희소금속 생태계 구축 이유는 불안한 공급망 때문이다. 희소금속은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정책에 따라 공급량이 좌우되는 데다 가격까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주요 희토류 가격은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희토류인 테르븀은 지난해 11월 6일 ㎏당 735.5달러에서 올해 10월 29일 1476달러로 100.6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산화디스프로슘은 255달러에서 439.5달러로 72.36% 올랐다. 중희토류는 매장량이 적고, 주로 영구 자석을 만드는데 쓰인다. 전기차용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니켈과 망간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해 대비 올해 각각 톤당 1만5113달러에서 1만9480달러, 1135달러에서 2495달러로 28.9% 및 119.8%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수요 조사를 마치고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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