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월 미국서 잘 달렸다…'친환경차 판매 222%↑'

현대차와 기아가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에도 10월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 평균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1만4128대로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토요타(-28.6%)와 혼다(-23.5%), 스바루(-40.0%), 마쓰다(-14.1%) 등 다른 완성차 업체 평균 판매량이 작년보다 22.0%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결과다.

친환경차 판매도 급증했다. 총 1만1466대가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221.8% 늘었다. 현대차는 7330대로 262.7%, 기아 4136대로 168.2% 성장했다. 하이브리드카는 작년보다 226.5% 증가한 9290대, 전기차는 210.3% 늘어난 211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6만2061대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작년보다 5배가량 증가한 5300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973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는 5만2067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수요는 꾸준하지만 재고가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아는 재고 물량의 82%를 소진했다. 차종별로는 텔루라이드가 769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와 기아 1∼10월 누적 판매량은 128만9608대로 작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현대차는 32.9% 늘어난 68만216대, 기아는 25.4% 증가한 60만7592대다. 이미 작년 연간 판매량을 넘긴 수치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