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USB-C 아이폰’이 이베이 경매에 올라왔다. 경매 마감까지 약 1주일이 남은 상황, 가격은 현재 4만9900달러(약 5892만원)까지 올랐다.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3일(현지시각) “세계 최초의 USB-C 포트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며 경매에 올라온 ‘아이폰X’를 소개했다. 해당 아이폰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공과대 로봇공학 석사 과정인 켄 필로넬(Ken Pillonel)이 제작한 것이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저장 용량 64GB다.
켄 필로넬은 지난달 자신이 세계 최초로 USB-C 포트 지원 아이폰을 만들었다며, 해당 아이폰 제작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아이폰은 USB-C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기존 ‘라이트닝’ 커넥터 시스템을 역으로 추적해 설계기법 등 자료를 얻어냈다. 이후 커스텀 회로를 설치하는 등 몇 달 간 복잡한 작업을 거쳤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USB-C’ 흐름 속에서 아이폰만은 라이트닝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최신 아이폰13 시리즈에서도 라이트닝 커넥터는 유지됐다.
다만 현재 맥북, 아이패드 프로 등은 USB-C 포트를 채택하고 있어 애플이 결국 아이폰 또한 USB-C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각국 규제당국 압박도 거세다. 최근 유럽연합(EU)은 모든 모바일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기를 통일하는 것이 환경과 소비자 편의성에 이로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U는 해당 법안을 내년 중 확정,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