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고통을 겪었던 PC방이 1일 수도권 이용시간 제한 해제를 기점으로 회복 조짐을 보인다. PC방 게임 이용료 면제 등으로 고통을 분담했던 업계는 'PC방 이벤트'를 예고하며 지원사격에 나선다.
4일 PC방 솔루션 '더로그'에 따르면 PC방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1일부터 전국 PC방 총 이용시간이 증가 추세다. 위험도 낮은 시설로 분류된 PC방 이달 1일부터 수도권 22시 이용제한에서 자유로워졌다.
전국 PC방 총 이용시간은 1일 165만5771시간을 기록했다. 이어 2일 208만9626시간, 3일 211만7037시간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191만시간 수준과 비교하면 10%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주에 핼러윈 이벤트와 신규 시즌 오픈 등 이용자가 유입되는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진 회복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PC방 가동률도 높아졌다. 게임트릭스 기준 가동률 20%미만 PC방은 지난주 월요일 84.98%에서 이번 주 82.9%로 소폭 개선됐다.
PC방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이용률도 회복세다. 위드코로나 전인 10월 27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이용률은 각 27.35%, 26.54% 18.35%, 16.04%, 14.65%로 집계됐는데 11월 2일에는 26.85%, 27.66%, 24.92%, 22.03%, 18.17%로 조사됐다. 오후 10시 이후 이용률이 늘어나며 영업 시간 제한 해제 효과가 확인됐다.
김영식 PC방 사업자는 “평일이라 크게 티는 안 나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주말 이용률이 크게 개선돼 활력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C방 업계와 공생 관계에 있는 게임업계는 한동안 진행하지 않았던 PC방 이벤트로 PC방 지원을 추진한다. 게임업계는 감염병 전파에 대한 부담 때문에 PC방 이벤트를 자제해 왔다.
라이엇게임즈는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 출시를 기념해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PC방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는 19일 MS스토어 플랫폼을 정식 오픈하면서 PC방 혜택을 적용한다. 블리자드는 19일까지 디아블로2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도 검토 중이다.
게임사는 코로나 확산 시기에 PC방 업계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왔다.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크래프톤, 라이엇게임즈 등 PC방에 인기게임을 공급하는 게임사는 이용료 없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