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우주?…'슈퍼버블' 정체는

대마젤란 은하에 위치한 ‘N44’ 성운. 사진=NASA
대마젤란 은하에 위치한 ‘N44’ 성운. 사진=NASA

지구에서 17만 광년 떨어진 우주에 구멍 뚫린 솜사탕 모양 성운이 푸른 빛을 발산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2일(현지시각) 허블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거대한 방출성운 N44의 사진을 공개했다.

N44는 인근 별들의 강력한 복사에 의해 활성화 혹은 이온화돼 고온으로 빛을 발하는 방출성운이다. 이 성운은 지구로부터 17만 광년 떨어진 대마젤란 은하에 1000광년 길이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 성운은 가운데가 뻥 뚫린 ‘슈퍼 버블(Super Bubble)’이라는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슈퍼 버블은 무려 250광년에 달하는 거대한 빈 공간 외에도 형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천문학자들로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2012년 관측된 N44의 가시광선, 적외선, X선 사진을 결합한 모습. 사진=Optical: ESO, X-ray: NASA/CXC/U.Mich./S.Oey, IR: NASA/JPL
2012년 관측된 N44의 가시광선, 적외선, X선 사진을 결합한 모습. 사진=Optical: ESO, X-ray: NASA/CXC/U.Mich./S.Oey, IR: NASA/JPL
2003년 관측한 N44. 사진=유럽남방천문대(ESO)
2003년 관측한 N44. 사진=유럽남방천문대(ESO)

나사는 슈퍼 버블 형성에 대한 두가지 가설을 설명했다. 하나는 별들이 ‘항성풍(Stella Winds, 별에서 질량이 방출되는 현상)’에 의해 가스층 사이에 구멍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멍의 모양은 항성풍 풍속이 낼 수 있는 형태와 달라 가설로만 남았다.

또 다른 천문학자는 초신성으로 죽어가는 별이 폭발하면서 구멍을 뚫었다는 가설도 제시했다. 주변에서 초신성 잔해 하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N44. 사진=NASA, ESA, V. Ksoll and D. Gouliermis/Gladys Kober
2일(현지시각)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N44. 사진=NASA, ESA, V. Ksoll and D. Gouliermis/Gladys Kober

슈퍼버블 내부의 별과 외부의 별들은 500만년 가까이 나이가 차이난다. 나사는 이에 대해 ‘여러 번의 별 형성 연쇄 반응 사건’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슈퍼버블 5시 방향에 있는 진한 푸른색 지역은 가장 뜨거운 영역으로 강력한 항성 형성이 일어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